[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4일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오후 "검찰은 3일 조사를 요구했으나 변호인 측에서 변론 준비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4일 조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심리적 준비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1일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전직 대통령으로 세번째 구속이다.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내달 19일까지 최장 20일 동안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 할 수 있다. 검찰은 이 기간을 모두 활용하지 않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달 17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SK그룹과 롯데그룹,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마무리수사 및 사법처리를 끝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온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종결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전직 국가원수가 구속되는 불행한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의 영장심사 제도를 통해 구속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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