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 절대 없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일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구의 4·12 재선거에 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진욱 후보의 의성시장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가 바른정당을 향해 '돌아오라'고 발언에 것에 대해 "한국당이 빨리 해체돼 그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에 올 분은 오는 게 맞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또 "홍 후보가 이야기하는 것 중의 90% 이상은 이해가 안 된다"며 "잘 못 알아듣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경선 이후 2박3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찾았다. 그는 지원유세 중 느낀 민심을 낮은 당 지지도와 판이했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여러 번 선거를 해봤지만, 바닥에서 느끼는 것은 많이 다르다"며 "지금 대구·경북 관련 여론조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다 합치면 70~80% 나오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김진욱 후보의 의성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치고 아직도 치맛자락을 붙잡고, 대구·경북에서만 숨어서 정치하려는 저 세력들을 완전히 몰아내야 대구·경북이 다시 산다"며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어 "누가 정말 제대로 된 진짜 보수냐, 누가 자랑스러운 보수냐, 누가 대구·경북 정치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냐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정면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대구·경북 분위기가 언론의 보도와 전혀다르다고 강조한 뒤 "대구·경북 시·도민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또 한국당이 이 지역구에 친박(친박근혜)계 김재원 후보를 공천한 것과 관련, "한국당이 처음에 공천을 안 한다고 했을 때 '저 사람들이 그래도 조금은 양심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며칠 있다가 공천하는 것을 보고 세상에 정치를 이렇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한국당 후보를 뽑으면 대구·경북은 그 동안 지켜온 자존심을 다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제일 잘못했다. 그런데 대통령을 망쳐놓은 사람들이 몇 명 있지 않느냐. 이곳 경북에 제일 많지 않느냐"며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하면서 제일 망쳐놓은 사람, 우리의 선비정신과 영남의 피, 전통을 완전 깡그리 뭉갠 사람을 뽑아주면 대구·경북의 정치가 10년, 100년 후퇴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