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동양건설 등 잇단 분양완료
삼성 반도체공장·고속철 등 호재
향후 공급 토지 등도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대출규제 등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침체 분위기가 완연한데, 고덕신도시에선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일찌감치 '완판'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하반기 택지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한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 정당계약에서 95% 이상이 계약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중순 진행한 청약에서는 249가구 모집에 7146건이 접수돼 2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분양을 끝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해왔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시공사가 제공한 부지에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민간참여 공공분야 아파트로 고덕신도시에서는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선 단지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부적격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약하는 분위기라 이후 소명기간을 거쳐도 다음 달 초 모두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한 '고덕 파라곤' 역시 정당계약기간을 포함해 나흘 만에 752가구를 모두 팔았다. 올해 중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가동을 앞둔 데다 지난해 말 개통한 수서발고속철도(SRT) 등 개발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 역시 학군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평을 듣는 만큼 찾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공급될 토지 확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 등이 부지를 공급하는데 아파트를 짓는 공동주택용지는 1분기에 대행개발방식으로 3필지를 공급했다. 2분기에 1필지, 하반기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용으로 1필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밖에 단독주택이나 상업·업무용지도 예정돼 있다. 앞서 2015년 공동주택용지 분양 당시 일부는 수십 대 일의 경쟁을 거친 끝에 주인을 찾았다. 당시에도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토지 분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덕신도시 내 3단계 개발구역으로 예정된 국제교류지구를 둘러싼 관심도 높아졌다. 이곳은 신도시 서쪽 일대로 인근 삼성산업단지와 연계해 산업·연구기능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테크노밸리, 복합레저·유통단지, 에듀타운 등이 같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국제교류지구의 경우 '공유적 시장경제'를 다각도로 도입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공유적 시장경제란 공유경제에서 주창하는 협업소비와 함께 서비스·지식 등 무형자산도 공유해 생산활동까지 범위를 넓힌 개념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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