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17세 A양의 살인 사건에 대해 공범 존재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수경 교수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장 특이한 부분으로 시신 훼손하고 유기한 방식이 너무 치밀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교수는 먼저 A양의 집이 15층인데 두 사람이 13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 점과, 시신을 유기할 때 A양이 가방을 들고 폐쇄회로(CC)TV를 피해 옥상 물탱크 쪽으로 올라간 점을 언급하며 너무 치밀해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경찰은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해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A양 혼자서 시신을 살해 후 운반 할 수 있게 자르고 4~5m 정도의 높이의 물탱크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이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A양과 관계가 있는 누군가가 도움을 준 부분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만약 단독 범행이 맞다면 '조현병'이 아니라 다중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는 '해리성 장애' 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직 진단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A양이 "내가 죽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라는 진술한 점도 거짓말이 아니라 '해리성 장애'의 단서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성 장애(Dissociative Disorder)란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각각의 성격에서 경험한 것들을 일반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A양은 3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혐의로 범행동기를 비롯해 범행 방법,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조사 받았다. 범행 과정과 시신훼손 방법 등에 관해 A양은 일부 진술을 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기억 안 난다"는 답변을 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된 A양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본부 이현경 기자 lhky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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