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朴구속은 외길 수순…참으로 안타깝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미 많은 분들이 예상을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3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두고 "이미 검찰이 영장청구할 때부터 영장발부는 외길 수순이었다"며 "탄핵이 정치적, 도덕적으로 대통령에게는 '사형선고'고 삼성동 사저가 사실상 '감옥'인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청구를 외길 수순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미 많은 분들도 예상을 했다"며 "광풍이 불 때 검찰총장이라는 큰 기관의 장이 이 광풍을 막지 못할 경우 영장심사 판사 한 명이 기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인 광풍이 불 때 검찰이나 법원이 버팀목,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데 못 한거 아닌가"라며 "법원이 남은 절차는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영장을 청구한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퇴해야한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총장은 공직자로서,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사퇴하는 게 도리"라며 "과거 이런 사건이 있으면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를 구속할 때 당시 김기수 검찰총장이 사퇴를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속했을 때도 이명재 검찰총장이 스스로 물러났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임재진 검찰총장은 3주나 고민을 했고, 고민이 길어져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자신을 기용한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인 고뇌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김 총장이 서울 중앙지검장을 할 때 정윤회 사건이 불거졌고 박관천 경장이 최순실 관련 진술을 했다"며 "검찰은 범죄예방, 정치권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데 그 때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에 책임을 지고 공직자로서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예정된 한국당 정당대회에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당 전당대회는 박수 속에서 이뤄져야하는데 얼마나 침통한 분위기가 되겠냐"며 "탄핵 정국에 이어 구속 정국이 계속되면서 보수진영이 연신 치명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도 좌우날개 균형을 맞춰야 날아갈 수 있는데 균형은커녕 기울어지다 못해 절벽에 있는 상황"이라며 "광풍이 분다고 해도 한국당은 나라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