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40년만에 '건강한 햄버거'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건강한 햄버거들이 인기를 끌면서 살아남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맥도날드가 이달 초부터 일부 제품에 냉동육 대신 냉장육을 햄버거에 도입하고 있으며, 냉장육이 사용되는 제품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쿼터 파운더스 제품에만 냉장육 패티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체인에도 냉장육을 도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맥도날드의 메뉴 혁신은 경쟁업체 중 하나인 웬디스가 오래전부터 냉장육 패티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라이벌 패스트푸드 업체의 공격을 받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한동안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샐러드, 스낵랩, 오트밀 등의 메뉴를 추가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고객 이탈은 더 심해졌다. 소비자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체인 중 가장 많이 고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 CEO는 "패스트푸드 기본에 충실히 하겠다"며 1973년에 출시했던 쿼터파운더 메뉴를 다시 내놓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건강한 메뉴를 새롭게 내놓는 것은 결국 실패한 전략이었던 만큼, 햄버거 자체에 충실히 하되 재료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 중 냉장육을 쓰는 전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석도 있다. 맥도날드와 같은 대형 체인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인 테크노믹의 대런 트리스타노 대표는 "궁극적으로 냉장육을 사용하는 전략이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오히려 비용만 더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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