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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민국①]일년 내내 세일에도 닫힌 지갑…'춘래불사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백화점 업계 대규모 봄 정기세일
새정부 출범 앞두고 소비심리 반등했지만 여전히 위축

[세일민국①]일년 내내 세일에도 닫힌 지갑…'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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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말 그대로 '춘래불사춘'이다. 날씨가 풀리고 거리 곳곳에서 꽃들이 만개했지만, 유통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 소비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유통업계에선 지난달부터 반등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이날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지난해 하반기 '최순실 사태' 등으로 올해 1~2월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할인전과 각종 경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되는 정기세일에 총 7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 잡화, 리빙, 식품까지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또 식자제 세트를 1만원에 판매하는 '럭키백' 행사와 '초특가 줄서기 상품전'을 통해 원피스, 점퍼, 핸드백 등을 진행한다.

[세일민국①]일년 내내 세일에도 닫힌 지갑…'춘래불사춘' 일산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 내 선물세트 특설 행사장. 한산한 행사장에 직원들만 서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되는 정기세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9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봄 신상품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하자, 세일 참여 브랜드와 행사 물량을 늘려 협력사 재고 소진을 돕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480여개의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e-DM(전자 쇼핑정보)'이 본격 도입되며, e-DM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8을 증정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같은기간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세이셸의 '콘스탄스 르무리아 세이셸 숙박권(4박)'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형 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쇼핑 비수기' 4월을 앞두고 다음 달 12일까지 전국 점포 147곳과 이마트몰에서 '1+1' 방식으로 소비 진작 프로젝트를 벌인다. 30여 가지 식품과 생필품을 한 개 사면 한 개를 더 주거나,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깎아줘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매출은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에 백화점들은 새해 정기세일을 앞당기며 소비진작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2월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0.7% 감소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설 연휴가 있었지만, 매출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소비심리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인 2월의 94.4보다 2.3포인트 오른 것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면 경기위축을 나타낸다. CCSI는 지난해 10월 102.0에서 11월(95.7)에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1월(93.3)까지 석달 연속 하락했다가 2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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