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가 공식화 된 가운데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20%(42.18포인트) 하락한 2만659.3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선방했다. S&P 500 지수는 0.11%(2.56포인트) 상승한 2361.13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0.38%(22.41포인트) 오른 5897.55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덜 증가한 것이 에너지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세계적으로 원유재고가 크게 늘면서 유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지난주의 경우 예상보다 재고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 부담이 약해진 것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로 끝난 미국 원유재고가 86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인 100만배럴 증가에 못 미치면서 원유재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5억3400만 배럴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의 에너지 섹터는 EIA 발표 직후 1.2%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지연되는 점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경제지표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린 마르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CIO는 "시장은 이제 트럼프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시행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며 관망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리비아 공급 차질,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2.3% 오른 배럴당 49.4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1% 상승한 배럴당 52.38달러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값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협상이 공식화됐지만, 각종 미국의 경제지표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오르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9달러(0.2%) 떨어진 1253.7달러에 마감돼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달러(0.2%) 하락한 1256.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상승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34% 상승한 99.87을 기록했다.
전일 소비자 신뢰지수 호조에 이어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5.5% 상승한 112.3을 나타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의 시장 예상치는 2.1% 상승이었다.
연은 총재들의 발언 역시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뜻을 비친 셈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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