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식 선박 부력타워 4개 중 2개 제거
미수습자 유골 추정 물체 '동물뼈'로 확인
유해 유실 가능성 '미궁속으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가 육상 거치를 위한 마지막 항해를 하루 앞두고 출항 준비가 재개됐다.
29일 해양수산부는 전날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유골을 발견하고 작업을 전격 중단했으나, 유골이 미수습자의 것이 아닌 동물 뼈로 확인되면서 이날 다시 출항준비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세월호 부양을 위해 반잠수식 선박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부력탱크(날개탑) 4개를 제거하고, 세월호 고정작업을 마친 뒤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항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날개탑 4개 가운데 2개는 28일 오후 2시에 제거됐다. 제거된 날개탑은 반잠수식 선박 선미 끝단에 위치, 세월호 선수부와 약 9m 떨어져 있어 유골 추정물체의 발견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다만 오늘 새벽까지 강풍이 동반된 비가 내렸으며, 이날 오전 중 최대 파고가 2.2m로 예보되는 등 파고가 높은 상황이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기상은 점차 호전되지만 오후에도 다소 높게 예보되고 있어 현장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고정하는 작업은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빔 간 22곳, 리프팅 빔과 지지대 28곳 등 총 50곳을 용접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어제 오전까지 리프팅빔과 지지대 총 16곳을 용접을 했지만 유골 추정물체 발견으로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남은 34곳에 대한 용접 작업 역시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예정대로 30일 출항할 수 있도록 남은 작업을 조속하게 끝마치겠다는 방침이다.
반잠수식 선박이 출발하면 목포신항까지 105㎞의 거리를 8시간 동안 항해하게 된다. 반잠수식 선박이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 내부의 바닷물과 기름혼합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분리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진다.
한편 미수습자 유해 유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날 해수부는 27일 오후 4시30분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 25분쯤 반잠수식선박 갑판(세월호 선수 좌현 근처)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후 5시께 발견 지점 인근에서 유골로 추정되는 물체를 1개 더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해경, 미수습자 가족 등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오후 7시50분 반잠수식 선박에 함께 탑승, 오후 9시에 국과수 등 관계자가 육안확인 후 논의한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마음을 졸이면서 현장에 동행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 배수 작업 중 창문에서 쏟아지는 펄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유해를 다시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 선미 객실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유해가 선체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정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과수와 해경의 담당직원이 각 1명씩 반잠수식 선박에 상주시켜 현장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혼선을 드리고 소동을 벌인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는 세월호 작업 현장에 해경이 상주하도록 요청에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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