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중국의 텐센트가 테슬라의 지분 5%를 매입했다. 중국시장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테슬라는 BYD 등 중국 현지 전기차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다소 고전하고 있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IT기업 텐센트 홀딩스가 테슬라의 지분 5%를 18억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후원자이자 지원자가 된 텐센트를 환영한다"고 28일 트위터에 남겼다.
올해말 출시 예정인 '모델 3'의 증산을 준비 중인 테슬라는, 이번 텐센트의 투자에 힘입어 중요한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테슬라 주가는 개장 직후 3% 넘게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30%가량 올랐다.
텐센트는 테슬라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IT영역 포트폴리오 기반을 더욱 단단히 했다. 텐센트는 차량공유앱과 지도, 인공지능 등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
텐센트는 앞서 중국판 '테슬라'인 전기차 벤처기업 넥스트EV에 투자한 바 있다. 넥스트EV는 이후 니오(Nio)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니오는 미국 산호세에 본부를 두고 있고, 테슬라 본사가 있는 팔로 알토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텐센트는 이밖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인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에도 투자하고 있다. 니오와 퓨처 모빌리티도 오는 2020년까지 전기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는 우버를 추격중인 세계 2위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에도 투자하고 있다. 우버의 경쟁사인 미국의 리프트(Lyft)에도 투자 중이다.
텐센트는 이번 추가매입으로 테슬라 지분이 820만 주로 늘며 5위 주주가 됐다. 대주주는 21%를 소유한 엘런 머스크 CEO다. 이어서 피델리티, 베일리 기포드, T. 로위 프라이스가 2~4대 주주로 있다.
한편 지난해 테슬라의 대(對)중국 수출량은 1만1839대로 집계됐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JATO는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이 1만399대 판매됐다며 이는 1440대의 차량이 중국 내 어딘가에 재고로 쌓여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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