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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인 노조 출범…"우리도 노동자, 생계권 보장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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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제' 등 3대 권리 운동 전개…예술인 300여명 가입 의사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연극인과 배우 등 공연예술인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공연예술인 노조는 예술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행정을 개선하고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연예술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예술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예술인 최저 임금제도 실시 운동 △기본 소득법 실시 운동 △기초 공연예술 진흥법 입법 운동 등 '3대 권리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뮤지컬이나 연극 가운데 수익이 나는 일부 공연을 제외하면, 소규모의 기초 공연예술은 정부 사업과 기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운용하는 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기금 지원 시 예술인들의 최저임금을 적시하지 않아, 공연활동으로 생계를 잇는 게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문체부의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극인들이 1년간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1285만원이었다.


지난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노조 준비위원회가 이달 초 연극인, 연출가, 작가 등 공연예술인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58.6%가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62.1%는 월수입이 평균 50만원이 안 됐다.

이들은 '예술인 최저 임금제도 실시'를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62%, 88명, 중복투표)고 요구했다. 이어 표준계약서 실시(35.9%, 51명), 기본소득법 실시(33.1%, 47명), 지원제도 개선(26.8%, 38명) 등을 답했다.


조합원 수는 27일 기준 85명으로 이날 투표를 거쳐 공연노조 초대 위원장에 공동준비위원장이었던 이종승 창작집단 다남길 대표가 선출됐다. 부위원장으로는 배우 오민애씨와 조재현씨가 선출됐다. 이외에 약 300명 이상의 공연예술인이 가입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승 공연노조 초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연극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불만이고 안타까웠던 점은 관행 아래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강요되어지는 행위들이었다"면서 "후배들이 그런 똑같은 대우를 받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노조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공연예술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만 있지 않고 우선 예술인 스스로 복지를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고 국민으로서의 예술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창립선언문 전문이다.


<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창립선언문>


"당신이 위태로우면 예술이 위태롭고 사회가 위태롭습니다."


우리는 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는 예술노동을 하는 노동자임을 선언한다.


예술인의 예술활동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의식과 문화를 만드는 공공적인 창조활동이다. 예술인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심지어 다음 세대를 위해서까지 노동한다. 즉, 예술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고용관계를 맺고 그 사회 존립의 토대인 공공적 가치를 만드는 예술노동을 하는 노동자다.


하지만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예술인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의롭지 못한 작업환경에서 울분을 삭이며 일하고, 법적으로 명시된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연습과 공연을 하고, 예술활동 외의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밥은 먹고 예술하기'가 가능하다. 예술이 위태롭다. 공공적 가치생산을 위협받고 있는 사회가 위태롭다.


지난 겨울,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농락한 권력이 오로지 주권자 국민의 힘을 통해 무력화된 것을 목도했다. 다른 권력에게 기대지 않고 오직 국민 스스로의 단결된 힘으로 행동했을 때만 정의의 실현과 스스로의 권리찾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는 위기에 빠져 있는 예술인들의 법적지위의 확보와 보편적 복지를 통한 존립 자체를 인정받기 위해 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창립을 선언한다.


우리 공연예술인노조는 앞으로 사회적 재부를 생산하는 예술노동자의 단결을 통한 스스로의 권리찾기를 시작할 것을 천명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예술노동을 하는 모든 예술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을 예술인의 보편적 복지와 위해 열악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예술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예술이 갖는 가치를 전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더 큰 변화를 위해 각각의 문화예술계 노조들과의 사회적 연대를 위해 앞장선다


위 선언을 실현할 공연예술인노동조합 3대 권리운동을 펼치고자 한다.


1. 예술인 최저 임금제도 운동


2. 기본 소득법 실시 운동


3. 기초 공연예술 진흥법 입법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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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두웠던 겨울을 밀어내고 봄을 맞았지만 진정 푸른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의 푸른 봄을 예술노동자 스스로의 힘으로 맞을 것이다.


2017년 3월 27일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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