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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담]청와대와 10분거리…부르면 달려가 '새 정부'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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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 적폐청산·적극소통 재차 강조…차기정부 책임총리說에 "그때가서 고민"

[박원순 대담]청와대와 10분거리…부르면 달려가 '새 정부'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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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동선 사회부장, 정리= 김봉수·김민영 기자]"청와대와 (서울시청사가) 10분 거리다. 부르기만 하면 새벽이라도 달려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과 성공에 협력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통령선거 후 출범하는 새 정부와 적극 소통ㆍ협력해 적폐 청산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대담]청와대와 10분거리…부르면 달려가 '새 정부' 돕겠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차기 정부의 책임총리설에 대해선 "그때 가서 고민해 볼 문제"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본격화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중립을 지키고 본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생각도 재확인했다. 지난 5년간 추진해온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특별시' 등 주요 시정을 제대로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시청사에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월 말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다소 침체돼 있을 것 같다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박 시장은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지고 밝은 모습으로 기자들을 맞았다. 그동안의 소회를 묻자 박 시장은 "다들 (불출마를) 잘했다고 한다. 국민들도 서울시정이 한참 남았는데 잘 하고 그 다음에 해라라고 하시는 걸로 이해했다"며 웃었다.

[박원순 대담]청와대와 10분거리…부르면 달려가 '새 정부' 돕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아시아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초로 구축 중인 '디지털 시장실'을 공개하고 공공재의 무기한 사적 소유 논란이 일고 있는 남산케이블카 문제의 해결 의지를 전했다. / 백소아 기자 sharp2046@


확 달라진 것도 눈에 띄었다. 시장실 벽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던 서류들이 사라지고 대신 거대한 인터렉티브 스크린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엇인지 물어보자 "세계 최초의 디지털 시장실을 구축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 시장은 "'빅브라더'처럼 시장실에 앉아서 서울시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지휘ㆍ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재난ㆍ교통상황에서 물가정보와 대기환경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직접 가동하며 설명했다. 앞으로 구축이 완료되면 단순 사무공간에 불과했던 서울시장 집무실이 국정 상황을 총지휘할 수 있는 청와대 지하 벙커의 '워룸'처럼 변신하게 된다. 박 시장은 "여기 앉아 있으면 내가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된 것 같다"며 "화재가 나도 내가 구태여 가지 않아도 시장실에서 현장을 지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박 시장은 촛불 정국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전개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ㆍ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누차 피력했다. 박 시장은 촛불에 이은 탄핵정국에 대해 "광장의 승리가 일상의 시민들의 삶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앞으로 과제가 남아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성공해서 온전한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서울시정의 경험 및 구성 과정에서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차기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새 정부가 성공하는 과정에 5년간 대한민국 수도를 혁신하고 새 패러다임을 만든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와 중앙 정부의 협력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공의 아주 핵심적인 관건인 만큼 (차기 정부가) 불러만 주면 밤 12시가 아니라 새벽에라도 달려가서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다행히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서울시의 정책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새로운 정부는 저를 꼭 좀 자주 불러달라. 그게 정부 성공의 지름길 중 하나"라고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간은 소통의 동물이다. 그런데 시도지사협의회 같은 데 가면 우리를 일반 민원인 취급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시도했다가 중단된 청년수당을 예로 들며 "정부가 초를 친 정책이었다"며 "합리적인 정부였다면 받아들였을 텐데, 심지어 보건복지부는 물론 청와대 안종범 수석(당시)까지 오케이 했다는데 그 위의 어디선가에서 안된다고 했다더라"며 비판했다.
소속 더불어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선 단계에선 일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선이 되면 열심히 돕겠다. 또 누가 되시든 새로운 정부가 되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야당간 연대를 통해 공동정부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하나의 정파ㆍ정당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야당은 어떻게든 연립정부를 만들어야 안정적 정부 운영을 할 수 있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부의 '책임 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김칫국을 마시라는 거냐"면서도 "책임 총리라면 사실 의미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나중에 진짜 그런 일이 있을 때 고민을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엇다. 향후 정치적 전로에 대해선 "서울시장 3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임기가 끝나는 내년 연말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대담]청와대와 10분거리…부르면 달려가 '새 정부' 돕겠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특별시'라는 시정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철학으로 혁신과 협치, 노동존중특별시, 서울형 경제민주화, 도시재생과 같은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왔다"며 "구의역 사고 등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에서 사람 중심 철학이 관철되도록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패에 대해선 "보완해서 3년 후 재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유산 등재를 이유로 결정했던 남산 곤돌라 신설 방침에 대해선 "재검토 해보겠지만 일단은 (보류한다는) 원칙대로 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등 낡은 인프라 개선과 관련해선 자체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무임 수송 손실 보전을 위한 헌법소원 검토, 노후시설보강 비용 40%를 중앙 정부가 지원하도록 건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발인 지하철의 안전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보편적 교통복지"라며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함께 기본권 침해에 따른 헌법 소원을 제기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적 기준없이 각 자치구 별로 제멋대로인 노점상 정책과 관련해선 "허가 조건, 준수 및 금지사항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 거리가게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생존권ㆍ보행권ㆍ도시미관을 동시에 충족하는 최선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담= 김동선 사회부장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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