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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뒤집기 성공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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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 박창민 사장 대역전 드라마

-조합사무실 이례적 방문…사업제안서 진심으로 호소
-재건축 불확실성 제거 + 고급화 전략
-현대건설 누르고 시공권 따내

막판 뒤집기 성공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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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3월26일 오전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사무실. 이날 오후 3시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의외의 인물이 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사진). 대형 건설사 사장이 시공사 선정에 앞서 재건축 조합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대우건설 사장 중에서도 처음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업 제안서 내용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하며 투표 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 합동설명회 영상에도 등장해 "진심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의 역량을 모아 하이엔드(high-end) 주거명작을 만들고자 한다"며 "사업 제안서에 담긴 조건은 최고의 단지를 만들고자 하는 대우건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착공도 제가 책임지고 챙겨서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에 대한 대우건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박 사장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혔다. 대우건설은 이날 현대건설을 간발(18표)의 차로 누르고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조합원 총회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에 밀리는 분위기였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과천주공1단지 수주에 열을 올렸다. 재건축으로 인한 불확실성 제거와 고급화 전략이었다. 일반아파트 분양가를 3.3㎡당 3313만원으로 타사보다 높게 제시하고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3.3㎡당 3147만원까지 대물 변제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분양 물량을 대우건설이 대신 사들이겠다는 얘기다.


특히 서울에서도 극히 일부 단지에만 적용한 고급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유럽풍 외관, 커튼월룩, 측벽 발코니 등 블록별 외관 특화뿐만 아니라 일부 평형에는 5베이 설계까지 동원됐다. 이를 두고 조합원 사이에서 "대우건설이 이를 갈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수주에 전력할 수 있었던 것은 박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덕분이었다. 과천주공1단지는 과천에서 10년 만에 재개되는 재건축 단지라 상징성과 수익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하는 주공 1·2·6·7-1·12단지 외에 4·5·8·9·10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 이번 수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박 사장이 "모든 가용 인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평면과 상품 전략으로 수주하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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