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총 1012표 중 381표 얻어
미분양 발생시 3.3㎡당 3147만원으로 대물변제 파격조건 내세워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대우건설이 총 4000억원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총 1012표 중 381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261표, 363표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우건설은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현대건설(363표)을 18표 차로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26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재건축정비조합 총회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되기 전부터 조합원들과 입찰 참여 업체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 연결된 과천시민회관에는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투표장을 안내하는 인력들이 배치돼 있었다. 과천시민회관 대강당 앞에 마련된 야외부스에서는 입찰에 뛰어든 3개사의 막바지 홍보열기로 뜨거웠다.
기호 1번 현대건설은 현대건설의 브랜드 중에서도 고급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또 일반분양 중도금 대출을 시공사가 직접 보증하겠다고 홍보했다. 기호 2번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발생시 3.3㎡ 당 3147만원으로 대물변제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기호 3번 GS건설의 '그랑자이'는 미분양 대책비 100억원을 부담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 김모(56)씨는 "초반에 현대건설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후에 대우건설이나 GS건설에서도 비슷한 조건을 내세우면서 막상막하의 대결이 됐다"면서 "물어보면 조합원들끼리도 원하는 시공사가 다 달라 결과가 어찌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조합원 장모(62)씨는 "조합원 이익을 가장 많이 보장해주는 곳에 투표했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경우 설계변경이 많아 재심의가 이뤄질 경우 사업지연이 불가피해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현대건설보다 불리한 입장이었다. 과천주공1단지 조합원들은 기존에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과의 계약해지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일정이 늦어진 탓에 사업추진을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배경에는 미분양 발생시 3.3㎡당 3147만원에 대물변제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점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에 대해 3.3㎡ 당 3313만원의 분양가를 내세운 점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5월 분양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과천주공7-2단지 재건축)'의 분양가 2700만원 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공사비문제로 조합과 마찰이 발생해 계약해지한 포스코건설의 경우 3.3㎡당 평균 297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3300만원, GS건설은 조합이 원하는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우건설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을 기존보다 낮춰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이 2100만~3200만원으로 늘어나도록 한 점도 최종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사비만 약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과천주공1단지는 1981년 준공돼 지상 최고 5층, 23개동, 1039가구 규모다. 이르면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1571가구로 재탄생한다. 이 중 500여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입주는 2020년 상반기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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