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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는 '먹거리 불안'…보이지 않는 공포로 애꿎은 업체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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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브라질 닭고기 공장서 만든 제품 수입한 적 없다" 발표에도 정부, 수입중단→해제 등 오락가락
외식·식품업계 "소비자 불신 키워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 수요 줄게 돼" 지적
대만카스테라 등 "마녀사냥식 먹거리 비판이 정상적인 제품 및 업체들까지 피해"


도를 넘는 '먹거리 불안'…보이지 않는 공포로 애꿎은 업체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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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먹거리 공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안심리가 정도를 넘어서면서 정상적인 제품을 납품 또는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닭고기를 다루는 외식 및 식품업체들은 브라질 BRF의 부패 닭고기과 관련해, 정부에서 문제가 된 닭고기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오락가락하는 대응에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웠다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에서 문제가 된 작업장에선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농축산식품공급부는 축산물 부정유통으로 문제가 된 조사 대상 21개 작업장 육류 수출대상국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1개 작업장에서 닭발, 닭고기, 부산물, 칠면조 고기, 소고기, 꿀 등을 홍콩, 유럽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 국가로 수출했지만 우리나라는 수출 대상국에 포함돼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브라질산 수입축산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가 우리나라로 수출한 닭고기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했다. 그러다가 다시 하루만에 이러한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되는 닭고기 물량 중 대부분이 브라질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이중 점유율이 높은 BRF 제품을 중단할 경우, 국내 닭고기 값은 계란값처럼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 10만7399t의 82.8%인 8만8995t이 브라질산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브라질산 닭고기 중 절반 가량(47.7%)인 4만2500t이 BRF로부터 들여온 물량이다.


업체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80%에 달하는 닭고기 수입을 중단하려고 했다가 가격급등 우려로 다시 수입중단을 해제하는 오락가락하는 대처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워 결국 브라질산 닭고기 전체가 '썩은 닭고기' 취급을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BRF 제품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작업장이 아닌 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상관없는데도 전 제품이 불량하다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쓰고 있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문제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워낙 불신이 커서 이를 당장 판매중단하거나 국내산으로 돌리지 않으면 '베짱장사'한다는 소리를 들을 판"이라며 "업체들도 피해자인데 마녀사냥식으로만 몰아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탄했다.

도를 넘는 '먹거리 불안'…보이지 않는 공포로 애꿎은 업체들만 '피해' 대왕카스테라


앞서 대만카스테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대만카스테라'가 큰 인기를 끌며 비슷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제품 제조 과정에서 식용유를 과다사용했다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의 언론보도로 대다수의 대만카스테라 판매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관련업계는 일부 매장의 사례가 마치 모든 대만카스테라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어 고사 위기에까지 놓였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는 최근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이 제기한 대왕카스테라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만언니 대왕카스테라는 카스테라의 촉촉함을 위해 식용유를 과다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식용유 과다 사용하는 동종업종 소수점포 제조방법을 카스테라를 취급하는 모든 점포는 당연히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 판매하는 걸로 규정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고조미 대만카스테라도 반박자료를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고조미 대만카스테라 측은 "카스테라 1판에 카놀라유가 650g 들어가는데 이는 1조각당 65g, 1조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회 섭취량 기준으로는 22g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기본 쉬폰케이크를 만들 때의 양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또 "모든 제과 제빵에는 유지가 들어가며 카스테라와 같은 스펀지 케이크류에는 빵의 촉촉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기름을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지식"이라며 "해당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수이 대왕카스테라 역시 일부 카스테라 브랜드들의 부도덕한 제조법을 고발한 것과 관련, 자사 제품은 이와 무관한 웰빙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소비자 접점에 있다보니 먹거리 보도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생과일주스 MSG 사용 논란, 앞서 벌집아이스크림 파라핀 논란 등을 보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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