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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안희정을 분노하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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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대연정 발언 왜곡 공격하면서
정작 '전두환 표창장'은 네거티브라고 역공
다양한 토론·1:1 무제한 토론 등 토론 제안 무시
당내 통합 리더십 부재로 통합 리더십 의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결국 안희정은 분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한 안희정 후보는 "지난 두 달 동안 밤마다 고통스럽게 지냈다"며 경선과정에서 겪었던 분노와 서운함을 토로했다. 안 지사는 무엇에 분노한 것일까.

안 후보는 경선 초반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부산대 '선한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 상승이 꺾였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 있지 않고 빠져 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의지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과 맞물려 '배신'논란을 가져왔다. 안 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개혁조치는 민주공화국에서는 법과 제도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면서 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적폐청산이 우선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안 후보는 이같은 생각의 차이를 토론을 통해 풀자고 여러차례 밝혔다. 하지만 댜앙한 포맷으로 토론을 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포맷이 정해진 TV토론의 한계 때문에 안 후보는 '후보자 간 1:1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언급한 '전두환 장군 표창장'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안 후보 측이 네거티브를 한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안 후보 측 정치인들이 해당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안 후보 측 의원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문자 폭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안희정 캠프 측은 "상대 후보의 철학이나, 정치적 견해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경선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를 두고서 네거티브 공세라고 공격하는 행위는 '프레임'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압승으로 나온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된 것은 밴드웨건(편승) 효과를 노렸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안 캠프는 현장투표가 종료되는 시점이 오후 6시였는데 이것이 언론에 최초 보도된 시점이 오후 7시8분이었다는 점을 들어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정당 조직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가령 민주당 경제정책의 총괄 컨트롤 타워격인 김진표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정책 생산 주체도 문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맡고 있다. 문 후보는 그동안 공약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문 후보는 그동안 토론 등을 통해 안 후보나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당론과 다르다는 방식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작 민주당의 대선공약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민주당은 2월 중에 민주당 공약은 만들어 후보에게 주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공약은 최종 후보 선출 뒤로 미뤄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당과 조율해 공약을 내놓으려고 했는데 당이 공약 확정 시기를 미뤄 (공약 발표 등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 공약 확정을 기다렸던 안 후보 측은 공약 전쟁에서 한발 뒤처지는 일들을 겪어야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 과정에서도 문 후보가 제대로 만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안 후보는 아쉬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제대로 된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 후보는 23일 광주에서 진행된 '더좋은 민주주의 포럼 네트워크 발대식'에서 "의회와의 대화를 통해서 국정을 논하고 국가 미래와 절박한 현실을 놓고 힘을 모아내자'는 게 왜 배신이냐"며 "30년 민주당에 충성과 헌신을 다 해온 저 안희정을 하루아침에 배신자 만들고 무원칙 정치꾼으로 만드는 게 '30년 동지'들의 우정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저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민주주의 미래 비전을 '배신했다', '너무 벗어났다'고 말하는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화가 나기 전에 그분이 다음 대통령을 이끌 미래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22일에도 SNS를 통해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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