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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포자" 구직 포기한 청년 더 늘었다…5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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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까지 포기하는 N포세대 청춘이 늘고 있다. 청년 구직단념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의 고용동향 원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늘어났다. 증가율은 13.1%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다. 청년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구직단념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39.8%로 1년 전(36.3%)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대학 졸업생의 구직활동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 청년 구직단념자의 비중도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기업의 채용이 꽁꽁 얼어붙으며 구직단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한 이은진(25ㆍ여)씨는 "올 들어서는 이력서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친구들을 봐도 작년보다 취업이 더 어려졌단 생각이 들어, 그냥 취업을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청년 구직단념자 중 상당수는 '사실상 실업자'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높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이들이 구직활동을 하면 즉시 실업자로 분류된다. 이른바 '통계의 함정'에 속하는 셈이다. 앞서 1월 청년실업률(8.6%)이 1년 전보다 0.9%포인트 감소한 것도 청년들의 구직 포기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이 일할 의지를 잃고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캥거루족ㆍ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등으로 고착화할 경우 역대 최악 수준인 청년실업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은퇴 후 부모세대의 빈곤문제,세대갈등, 국가의 부양부담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니트족은 160만명 상당으로 추산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대졸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하며 경제활동인구에도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청년층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연계해 예의주시해야할 부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가운데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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