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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英출생 극단주의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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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기소 전력있지만 테러의심 감시망엔 포함 안돼…IS "우리가 배후"
테러준비 도운 혐의로 8명 체포해 공범 여부 조사 중
범인 포함 총 4명 사망, 40명 부상 "부상자 2명은 위독"


런던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英출생 극단주의 성향 경찰 총에 맞고 사망한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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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런던 테러범은 영국 출생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확인됐다.


런던경찰청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했다. 경찰은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난 마수드가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고, 여러 가명을 써왔다고 밝혔다.

범인은 영국 정보당국의 테러의심 감시망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으로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었지만 테러와 관련해 처벌받은 적은 없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용의자는 몇 년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MI5(국내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받은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범행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어제 영국 의사당 앞 공격 주체는 IS 병사"라며 "이번 작전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국가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테러 준비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우리는 여전히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공범 여부는 추가 수사를 진행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수드는 전날 오후 2시40분께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 인도를 500m가량 질주하며 행인들을 치었다. 그는 의사당 담벼락에 차량을 충돌한 뒤 출입구에 있던 경찰에게 칼을 휘둘렀고 결국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차량·흉기 테러로 마수드와 경찰 1명, 민간인 2명 등 총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민간인 사망자가 3명이었다고 발표했다가 정정했다. 현재 부상자 가운데 경찰관 2명 등 위독한 환자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부상자에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뇌출혈로 수술을 받은 박모씨(67·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은 전날 퇴원해 이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테러로 한국인 부상자 외에도 프랑스인 고등학생 3명과 영국인 대학생 4명, 루마니아인 4명 등이 다쳤다. 15년간 의회·외교경호 업무를 맡아오다 마수드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키스 파머(48) 경찰을 포함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어제 테러는 민주주의를 침묵시키려는 시도"라며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위해 오늘 평소처럼 이렇게 만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테러 엄단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일상을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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