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취소한 학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육부도 각 시ㆍ도교육청에 해외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신학기 긴급 안전점검 회의에서 "해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년 권고하는 지침이지만, 특히 올해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학교 측에 '중국에 가지 말라'고 요청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중국행을 자제하라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초ㆍ중ㆍ고교 87곳 가운데 44곳이 장소를 중국이 아닌 일본이나 제주도, 다른 나라 등으로 변경했다. 나머지 43개 학교 중 35곳은 장소 변경을 검토중이고, 일부는 날짜가 임박한 탓에 위약금 부담이 커 어쩔 수 없이 중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또 최근 잇따른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와 인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후속 대책, 학교 급식 점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대학 OT와 같은 대규모 행사는 대학 본부 주관으로 하고, 가능하면 교내에서 실시하며, 부득이하게 교외에서 할 경우 집단 연수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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