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0억원 이상 증가한 국회의원 5명, 5억원 이상은 12명
정진석, 유승민은 상속으로 재산 늘어
염동열, 평창에 목장 등 46만9031㎡ 소유…축소신고된 재산 정정신고로 증가
국회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다. 정 의원 재산은 1년 사이에 44억 7103만원에서 59억9854만원으로 15억1850만원 증가했다.
정 의원 부인이 어머니로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산 32-1번지 임야 1899㎡(574평)를 상속받아 7억1718만원 증가했다. 정 의원 부인 명의로 임차 계약을 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로덴하우스 웨스트빌리지(244.66㎡ 73평) 임차보증금이 19억50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3억5000만원 늘어난 것도 재산증가의 원인이다.
재산 증가 2위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 재산은 36억7327만원에서 48억3612만원으로 11억6285만원 늘어났다. 유 의원도 상속 재산 덕분에 재산이 많이 늘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백리 산 50번지 임야 3만7487㎡(1만1339평)와 대구 남구 대명동 대지 1691-7 대진 308㎡(93평), 대구 남구 대명동 단독주택 지분, 대구 남구 남일동 미도백화점 건물 지분 등을 상속받았다. 상속으로 늘어난 재산이 7억5420만원이다. 이밖에 그 동안 고지거부를 했던 유 의원 모친 재산(대구 사일동 및 남일동 대지)을 신규로 신고하면서 1억4920만원이 증가했다.
재산증가 3위는 ‘평창 땅부자’인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차지했다. 염 의원 재산은 6억565만원에서 17억1544만원으로 11억978만원 증가했다. 염 의원은 평창군 봉평면과 대관령면 일대에 논과 밭, 임야, 목장용지 등 46만9031㎡(14만1881평)을 소유하고 있는 땅부자이다.
염 의원 측은 지난해 착오로 축소신고된 재산가액을 올해 정정해서 신고하면서 재산가액이 10억원 이상 늘어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재산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염 의원실 관계자는 "염 의원 소유 토지 중에는 2분의 1지분을 갖고 있는게 여러개 있다"면서 "지난해 비서가 재산 신고를 하면서 2분의 1지분을 갖고 있는 토지에 대해 공시지가의 50%를 계산해야 하는데 착오로 25%를 계산해서 신고하는 바람에 재산이 실제보다 적게 신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 부분을 바로잡으면서 재산이 급증한 것 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산증가 4위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다. 윤 의원 재산은 13억8246만원에서 24억7653만원으로 10억940만원 증가했다. 부채로 잡히는 전세보증금 11억5000만원을 반환하면서 수치상으로는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났지만 실제 재산은 별로 늘어난 게 없다. 윤 의원은 서초구 반포1동 반포자이아파트 232㎡(70평)을 24억원에 처분하면서 이 아파트에 들어있던 전세보증금도 반환했다. 윤 의원은 전년도에 13억8400만원으로 신고했던 이 아파트를 24억원에 매각, 10억원 이상의 매매 차익을 남겼다.
재산증가 5위는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차지했다. 지 의원 재산은 45억2323만원에서 55억8405만원으로 10억608만원 증가했다. 지 의원 재산 증가분 중 8억5000만원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임대보증금 감소로 인한 것이어서 실제로 늘어난 재산은 약 1억원 남짓이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나주석 기자]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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