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케미칼이 3D 프린터 소재를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SK케미칼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인사이드 3D 프린팅 컨퍼런스 & 엑스포 2017'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주제 발표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SK케미칼이 선보인 소재는 '스카이플리트'로 회사가 최근 개발한 3D 프린팅 전용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다. 이 제품은 기존 3D 프린터 소재로 주로 사용됐던 PLA(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3D 프린터 소재로 쓰이는 PC, ABS 소재는 230도 이상의 3D 프린터 출력 과정에서 비스페놀A 등과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또 출력물이 뒤틀리는 와핑 현상이 종종 발생해 산업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PLA는 친환경적이지만 내구성이 약해 60도 이상의 외부 환경에서 출력물이 녹아내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SK케미칼의 '스카이플리트' G시리즈는 미국 FDA의 인증을 통과해 의약품 패키징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친환경 소재다. ABS와 달리 제조 과정에서 악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고광택이나 무광택의 다양한 표면 표현이 가능하고 와핑 현상 없이 출력물을 안정적으로 제조할 수 있어 정교한 산업용 제품을 제작하는데 적합하다.
E시리즈 역시 PLA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내열도를 높여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인 PLA 소재가 50도 정도의 열을 견디는데 반해 E시리즈는 100도의 높은 열을 견딘다. 또한 기존 PLA 대비 2배 이상의 프린팅 속도를 낼 수 있어 빠른 작업도 가능해졌다.
SK케미칼은 이번 컨퍼런스 참가를 시작으로 세계 3D 프린팅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3D프린팅 소재 시장은 2015년 기준 연간 9000억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오준석 사업개발팀장은 "3D 프린팅의 용도가 개인 취미용에서 산업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PC, ABS, PLA 등 기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한 스카이플리트가 앞으로 3D 프린터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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