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지인인 KD코퍼레이션 대표가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게 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현금 4000만원을 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제조업체이고 이씨는 자신의 아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를 통해 대기업 납품을 부탁해 현대차에 납품하게 됐다.
KD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현대차에 10억5000여만원 상당의 납품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2월께부터 최씨에게 1000만원이 넘는다는 샤넬 가방과 현금 4000만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이씨는 "현대차 납품이 돼서 감사의 표시이기도 했다"면서 "명절 선물이기도 했고, 꼭 하나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에 이어 재판부가 "최씨에게 현금 4000만원을 전달한 게 맞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그 이후에 돌려받은 건 없느냐"고 물었고 이씨는 이에 대해서도 "네"라고 말했다. 최씨는 그간 현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씨는 또 납품 당시에는 청와대 비서관 차원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언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고 충분히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아울러 검찰이 "삼성에도 납품을 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는데 최씨가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한 게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현대차 외에 대우조선해양에도 납품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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