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5000여억원의 부채를 지분(주식)으로 바꾸는 내용의 출자전환에 사실상 합의했다. 다만,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요청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초 '3조원+α(알파)'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안 발표를 앞두고 시중은행이 출자전환에 대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시중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대우조선해양은 최악의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추가 지원 규모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5000억여원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는 것에 시중은행 출자전환 5000억원을 합할 경우 3조원에 그친다. 이럴 경우 당초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 규모인 '3조원 +α(알파)'에는 부족하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2015년 합의했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연간 5억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도 동의했다. 무역보험공사가 제공하기로 한 15억달러 RG 복구도 논의되고 있어 대우조선은 총 연 50억달러 RG 지원을 받게 된다.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이번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안에 시중은행 외 다른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이 전제 조건으로 담겨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다른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이 없을 경우 대우조선을 법정관리로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금융당국과 산은은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음달중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집회에서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해 2019년 4월까지 총 1조3500억원의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만기연장ㆍ출자전환, 이자율 감면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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