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4조1440억원, 이란 발전사업 규모로는 최대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이란 민자발전사업 진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SK건설이 총 사업비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내며 이란시장에 첫 진출한다. 이란 민자발전사업 진출은 국내 건설사로는 SK건설이 최초이자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SK건설은 17일 이스탄불에서 벨기에 에너지기업 유니트와 이란 민자발전사업권 확보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이란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특수목적법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 AS'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 위날 아이살 유니트그룹 회장 등 양사간 관계자와 대한민국 대표로 터키를 방문 중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이란 내 사베, 자헤단 등 5개 지역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4조1440억원 규모, 공사비는 3조470억원 규모다. 총 발전용량은 50000MW다. 이란 가스발전소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SK건설은 발전소 공사를 도맡을 뿐 아니라 완공 후에도 30%의 지분을 갖고 유니트그룹과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한다.
2018년 1월 사베, 자헤단 2개 지역에 각각 1200MW, 880M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들어간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3개 지역에도 공사를 수행한다는 것이 SK건설 측의 설명이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란 당국은 이에 따라 SK와 유니트가 운영하는 발전소에 연료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생산된 전력을 6년간 의무 구매하기로 했다. 이란이 외국기업에 발전사업권을 주고 국제기준에 맞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전력구매계약은 이란의 정치적 리스크를 최대한 완화할 수 있는 조건과 이란 정부의 보증이 포함돼 사업의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SK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SK건설의 이란 복합화력발전사업 참여가 향후 이란과의 인프라 협력에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는 "SK건설이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확보하며 이란시장에 첫 진출하게 됐다"며 "사업비가 4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수행경험을 살려 고품질의 발전소를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트그룹이 이번 사업파트너로 SK건설을 선택한데는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개통한 터키의 유라시아해저터널 사업 뿐 아니라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보스포러스 3교 등의 공사를 수행하며 EPC 역량과 사업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 운영까지 개발형사업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SK건설은 라오스 수력발전소를 건설중에 있고, 최근에는 터키에서 따낸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프로젝트도 진행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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