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기업 희생양 돼야 하는가?”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금호타이어 인수 방안 공정성 확보를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자본보다 중국자본 더블스타에 유리한 매각 방식을 바꿔 일자리, 지역경제, 안보기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 구청장이 성명에서 지적한 금호타이어 매각방식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더블스타만 인정한 것이다. 국내 자본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산업은행의 방침이다.
둘째, 통상 고용보장 기간이 5년인데 비해 더블스타에게만 2년을 인정한 계약 사항이다.
민 구청장은 “더블스타가 국내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시중에 넘친다”며 “외국자본이 국내 자금으로 회사를 쉽게 인수해 핵심기술과 단기차익만 약탈하려는 ‘먹튀’가 빤히 보인다”고 성토했다.
그는 “쌍용차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수많은 노동자를 길거리에 내몰고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킨다”며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체여서 핵심 국방기밀까지 유출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민 구청장은 “금호타이어가 전라도 기업이라 희생양이 돼야 하나”며 “금호타이어 매각자금으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민 구청장은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국내산업과 기술 보호, 고용 유지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민 구청장은 또 대선주자들의 해법 마련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라도는 찾는 대권주자들이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는 왜 침묵하냐”며 “지금 있는 일자리, 금호타이어를 지킬 방안부터 마련하라”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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