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 전달할 수 있는 문구 공모...2011년부터 총 30편 게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아라' (라만차의 사나이 중)
세르반테스 돈키호테가 관악구청을 방문한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관악구청 '시가 흐르는 유리벽'에도 설레는 봄이 찾아왔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뜬구름 잡을 궁리를 하는 ‘돈키호테’가 좋다는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차가운 유리벽에 영혼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구청 전면에 아름다운 글이나 시구를 게시,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광화문 글판’으로 유명한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 작가 글씨와 그림으로 감동이 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1년 7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시작으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 헤르만 헤세의 ‘노래하라 내마음아.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등이 게시됐다.
또 양광모 시인의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짐 히크메트의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외수 작가의 ‘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등 총 30편이 게시됐다.
“계절이 바뀌는 때는 구청에 볼일이 없어도 간판을 보러 가요. 이번에는 또 어떤 글이 쓰여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희망을 얻고 갑니다” 관악구청을 방문한 주민 김모씨의 말이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계절별로 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문구를 공모하고 있다. 관악구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879-5156)
유종필 구청장은 "10년뒤 자신이 했던 일보다는 하지 않았던 일로 후회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한다”며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을 꿈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름다운 봄 만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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