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이달 안에 배치가 완료돼 4월 중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16일 군 관계자는 "지난 6일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들어왔고 이르면 이번 주 X-밴드 레이더(AN/TPY-2) 등 나머지 장비를 들여와 이달 말까지 사드포대를 전력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드 1개 포대는 X-밴드 레이더와 발사통제장치, 발사대(6문), 발사대당 8발의 미사일로 구성된다. 미측은 발사대 4기와 함께 사격통제 레이더가 이달 내 들어오면 다음달 중으로 시험가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는 이동식으로 48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에든 전개할 수 있다. 이미 반입된 발사대 2기는 현재 경북 칠곡 왜관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에 배치됐다. 추가장비가 들어오면 사드의 시험가동을 해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캠프 캐럴은 주한 미육군 물자지원 사령부가 주둔하는 곳으로 성주골프장과 직선거리로 17㎞ 가량 떨어져 있다. 사드 포대를 신속히 배치하는 데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서 사드의 시험가동을 먼저 하는 것은 성주골프장의 배치를 위한 남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환경영향평가, 포대 설계, 기반공사 등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따르려면 최소 1~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져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성주골프장으로 옮기기 위한 절차를 마치면 X-밴드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m 안쪽 지점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탐지거리가 600∼800㎞인 레이더가 성주에 배치될 경우 북한 대부분 지역이 탐지망에 들어간다. 사드 1개 포대면 남한 면적 50~90%까지 요격을 담당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성주골프장이 전반적으로 평탄해 레이더 등 사드 장비를 설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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