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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돌아온 '4대강 테마주'…"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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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4대강 테마주’가 10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과거에는 ‘개발’이었고 이번에는 ‘복원’인데 동일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몇 달만에 수십배 올랐던 ‘추억’이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설탕’처럼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실제 4대강 복원 사업과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의 연관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4대강 테마주는 급등과 급락의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4대강 테마주의 대표격인 이화공영 주가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일인 지난 10일 4.25% 오르더니 13일과 1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거래일만에 3650원에서 6420원으로 76% 수직 상승했다. 자연과환경과 특수건설도 같은 기간 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자 4대강 복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환경운동연합 촛불특별위원회와 시민환경연구소가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단초가 됐다.


4대강 수질과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4대강 보의 유지 및 철거 방안 중에서 최선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를 단계적으로 철거하자고 답했다.

안희정 후보 역시 종합적 검토를 통해서 보의 단계적 철거를 포함한 하천 복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우선 수문을 상시 개방한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보를 철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바른정당 남경필 후보만 더 시간을 두고 모니터링과 수질관리를 시행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자고 답했다.


현재 지지율을 놓고 봤을 때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들이 모두 4대강 보 철거를 공약한 셈이다. 4대강은 ‘녹조라떼’로 불릴 정도로 수질 악화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도 다음달부터 연중 방류를 시행키로 할 정도다.


이렇게 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운하 공약을 내놓으면서 촉발된 테마주들에 다시 투심이 몰린 것이다. 4대강 복원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업체가 참여하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대규모 토목 사업이 또 한 번 재현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과거 테마에 엮인 종목들을 놓고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이화공영의 경우 1956년 설립된 건설업체로 초기에 철도와 도로 등 국가기반시설 건설에 주력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와 오피스, 제약 관련 시설물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토목 공사는 정수처리시설, 교량, 철도 등 공사를 공동도급 방식으로 한다.


실제로 이 회사가 2015년부터 공시한 공사 계약은 대부분 제약 회사 공장이나 물류센터 신축 공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650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이화공영은 테마주의 전설로 불릴 정도다. 2007년 대선을 앞둔 7월 말까지 주가는 1000원대에 불과했으나 대운하 수혜주로 꼽히면서 대선 직전인 12월7일에 2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넉달여만에 25배 이상 솟구쳤던 것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주가가 빠지기 시작해 순식간에 7000원대로 주저앉았고 이듬해에는 3000원대로 물러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로또 수준의 행운을 누렸겠지만 급등한 시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 와중에 이화공영 최대주주와 그 가족들은 고점에서 지분을 수 차례 장내 매도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긴 바 있다. 지금도 이 회사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47%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테마주 감시에 주력하고 있으나 4대강 테마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대선 후보와 연관이 있다는 류의 테마주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가 연관성 여부를 밝히도록 하는 방법을 취하지만 4대강 복원 사업의 경우 일종의 정책 테마주 성격이어서 연관성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거래소 관계자는 “4대강 테마 업체들의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서 어떤 식의 대응이 가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4대강 복원 사업과의 연관성이 불분명한데 과거 급등했던 이력만 보고 뛰어들었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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