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 밀도·출력을 높인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유럽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SDI가 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에너지 스토리지 유럽 2017' 전시회에 참여한다. 에너지 스토리지 유럽은 에너지저장장치(ESS)·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50여개국 100여개의 ESS 관련 회사들이 참가한다.
삼성SDI는 이번에 전시에서 에너지 저장 용량은 늘리고 크기는 줄인 ESS 신제품 고용량 ESS ‘E2’, 출력을 높인 고출력 ESS ‘P3’을 공개했다.
E2는 큰 용량을 필요로 하는 전력용 ESS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모듈 크기를 42리터에서 35리터로 줄이고 기존 20개로 구성되던 모듈 내 셀 수량을 10% 늘린 22개가 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모델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용량인 9.1MWh의 배터리를 한 컨테이너에 탑재할 수 있다.
P3에는 이전 모델에 적용됐던 68Ah 배터리 셀의 크기 변경 없이 용량만 15% 증가시킨 78Ah 고출력고밀도 셀을 사용했다. 고출력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어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전력 안정화용 ESS에 적합하다.
E2와 P3 제품은 모두 기존 ESS컨테이너의 크기는 유지하고 용량은 증가시켜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 부분이 공통된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ESS 시설 규모 감소를 통해 건축비를 절감 할 수 있고 관리비 역시 줄어든다.
신규 가정용 ESS 모듈 2가지 제품도 전시됐다. 삼성SDI는 납축전지와 같은 전압인 48V(볼트)를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납축 대체용 리튬이온 ESS, 원가 절감에 특화된 고전압 제품도 공개했다.
박세웅 삼성SDI ESS팀장 상무는 "신규 라인업을 통해 ESS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ESS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은 약 4.3GWh규모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는 14.8GWh로 연평균 60%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15년 기준 세계 ESS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18%)를 기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