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중단…국내외 경제환경 악화 원인"
실적도 '뚝'…지난해 매출 전년동기대비 20% 하락
영업손실 150억원대, 당기순손실 163억원대 규모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쌍방울이 직격탄을 맞았다. 10개월여간의 기간동안 논의되어 온 중국 사업이 중단된데다, 실적도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증대그룹과의 중국 내 한국관 오픈에 대해 "국내외 경제 환경의 악영향으로 기존에 논의된 내용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쌍방울은 지난해 5월 중국 증대그룹과 한ㆍ중 양국 사업에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의 주된 내용은 쌍방울이 중국 증대그룹 유통업체에 한국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한국 상품 및 제품유통 사업에 진출하고, 중국 증대그룹의 한국 내 부동산 추진 사업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후 쌍방울은 증대그룹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온라인과 결합하기 위해 협의하는 등의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중국시장에 공급 가능한 품목 1000여개를 확보해 서울 중구 명동에 지난해 8월 사후면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당시 쌍방울은 사후면세점에서 판매데이터를 확보한 후 중국내 한국관 오픈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었으나, 사드 리스크로 물거품이 된 것.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겨냥한 제주지역 사업 추진도 중단됐다. 쌍방울은 "국내외 경제환경의 악영향으로 기존에 논의 내용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이유를 들며, 지난해 9월 제주도에 설립된 중국 금성그룹 관계법인 지분 30%를 취득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보류했다. 앞서 쌍방울은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지사를 설립해 상주 직원을 근무시킨 바 있다.
실적도 고꾸라졌다. 쌍방울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20.2% 감소한 매출 11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50억원대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63억원대 규모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3054.4% 감소한 수준이다. 쌍방울측은 실적 악화에 대해 "중동 매출 악화 및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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