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교육비 조사, 서울-읍면지역도 2배 이상 격차
서울·부산·세 종 등 증가…충남·전남은 1.4% 감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들과 읍·면 지역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최고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도 더욱 심화됐다.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35만2000원, 경기 27만9000원, 대구 26만5000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16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월평균 사교육비 증감률도 2016년 한해 동안 세종 지역이 20.5% 급증하고 서울이 4.4%, 부산 9.6%, 경기 5.4% 등 15개 시·도에서는 증가한 반면 충남과 전남은 각각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최근 4년간 계속 증가해 지난해 약 10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학생 수는 전국의 48.6%에 해당한다.
또 지역 규모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광역시가 24만8000원, 중소도시 25만원, 읍면지역 16만6000원으로 서울과 비교할 때 최고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가구별 소득 기준으로는 월평균 소득 600만~700만원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1.2%, 소득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5.6% 증가한 반면, 나머지 소득 계층에서는 모두 소폭 감소했다.
특히 최상위 가구(700만원 이상)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으로 최하위 가구(100만원 미만)의 사교육비 5만원과의 격차가 2015년 6.4배에서 2016년에는 8.8배로 확대됐다.
사교육 참여율도 최상위 가구는 81.9%로 가장 높았고, 최하위 가구는 30.0%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서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6.2% 줄어든 반면 5분위(상위 20%)의 소득은 1.9% 증가하는 등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 사교육비 지출에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제·사회 양극화 심화로 인해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8일 발표한 교육복지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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