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장중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의 시추 활동과 장비 증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노력을 상쇄시키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센트 하락한 48.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47.9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며 48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 대비 1센트 상승해 배럴당 51.38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장중 배럴당 50.8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전체 유가는 직전주 대비 8% 이상 히릭했다. 주간 단위로는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WTI 가격이 배럴당 57.50달러 수준을 2분기에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의 약세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2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4배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감산 합의를 통해 국제유가를 방어해 오던 OPEC은 발끈하고 나섰다.
금값은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네덜란드 총선, 브렉시트 관련 투표 등으로 유럽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70달러(0.1%) 상승한 1203.1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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