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 흥행 분위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닌텐도의 신형 콘솔 게임기인 ‘스위치’의 초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치가 전작인 위(Wii)의 명성을 뛰어 넘을 것인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과 북미 등에서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의 초기 판매량이 역대 닌텐도 게임기 중에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위치는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시장 규모가 큰 곳에서 잘 팔리고 있다. 닌텐도 아메리카 법인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치의 미주지역 출시 초기 판매량이 닌텐도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본토인 일본에서도 순항 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출시 이후 3일 동안 스위치는 일본에서 33만여대 팔렸다. 이는 전작인 위 유(Wii U)의 같은 기간 판매량을 뛰어 넘는 수치다.
스위치는 콘솔게임기와 휴대용게임기가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게임기다. 실내에선 TV에 연결해 게임할 수 있으며 밖에서는 2개의 컨트롤러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전작인 위 유의 실패로 인해 닌텐도는 스위치의 성공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2012년 출시된 위 유는 전 세계적으로 1억대 가량 판매된 인기 콘솔 게임기인 위의 후속 제품이다. 기대를 안고 출시됐지만 소프트웨어 부족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확대 등으로 1300만대 가량 판매되는 데 그쳤다.
스위치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스위치가 올해 44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고 니코 파트너스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역시 화답했다. 스위치 출시일 이후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10% 가까이 상승하며 게임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스위치의 성공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위 유의 경우에도 초기 판매량은 괜찮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패했으며 스위치의 초기 판매 호조는 같이 출시된 인기 게임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위치의 기기 불량까지 제보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은 “스위치는 닌텐도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DNA를 잘 담고 있는 게임기”라면서도 “젤다의 전설 외에 게임 타이틀이 거의 없고 기기에 대한 불만 사항도 일부 있는 만큼 급하지 않다면 구매에 여유를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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