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원 급락…원·엔 환율 1000원 또 붕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국내 정치불확실성 해소, 미국 증시 호조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에 원·엔 환율도 한 달 만에 1000원선을 또 하회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했음에도 그간 금리인상 요소가 환율에 선반영돼 온데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144.4원에 마감했다. 이날 큰 하락폭을 보이면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달러가 단기 반등하면서 1151.8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폭을 키워갔다.
이날 코스피(KOSPI) 지수는 외국인이 45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2110선을 되찾았다. 장중에는 2120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미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달러 강세 요소로 작용해 온 미국 금리인상은 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간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임금상승률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실망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원화 강세에 100엔당 1000원선이 붕괴됐다. 장마감시간 기준 100엔당 997.88원으로 전거래일보다 4.81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15일(996.72원)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엔 달러가 대체로 강했었는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로 돌아섰다"며 "미국 고용지표 호조는 이미 다 예상이 됐던 부분으로, 임금상승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지 않아서 시장에 실망감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