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日 경제 특구 세워진다

살만 빈 압둘 아지스 사우디 아리비아 국왕이 12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고 있다.(사진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일본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특구를 설립기로 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방일 중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정상 회담을 갖고 경제를 축으로 한 양국 간 협력정책인 '일ㆍ사우디 비전 2030' 합의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탈 석유 정책인 '비전 2030'에 일본이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 합의는 사우디가 자국 내에 일본 기업의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유치하는 지역특구를 지정하고, 외국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관세 절차 간소화, 인프라 정비,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산업특구에서는 공장 신설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본에서 들여오는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망 구축과 교육시설 정비 등 노동 환경 개선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 밖에 도쿄증권거래소는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인 세계 최대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상장을 추진하는 연구회를 설치하고, 일본 정유업계 1위 JX그룹과 플랜트기업 닛키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및 가스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 미즈호 은행과 사우디 종합투자원 간 협력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 편중된 산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모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를 중심으로 산업 진흥과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일본 방문도 이 같은 취지에서 1971년 파이살 빈 압델 아지즈 국왕 이후 46년 만에 이뤄졌다. 살만 국왕은 오는 15일까지 일본에 머문 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