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18, 6·10에 이은 3·10명예혁명으로 기록될 것”
“국민이 정치를 주도한 결과, 정치인들 오늘의 교훈 잊어서는 안돼”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무정지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최고 수장이라는 법격을 상실했음은 물론 형사소추의 대상이 된 ‘불안한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민심과 법리에 따른 사필귀정의 결과이지만, 친박 극렬 시위세력의 격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대한민국은 이제 국민통합이라는 당면 과제를 부여안게 됐다.
이정미 재판관이 대통령 파면을 주문한 이날 11시 25분 경, 광주 종합버스 터미널(서구 광천동) 은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박수소리와 환호로 떠나갈 듯 했다.
터미널에서 확인된 탄핵인용에 대한 기쁨의 열기가 상징하듯 광주 시민들 대다수는 대통령 탄핵결정을 반겼다.
조정관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는 “이번 탄핵결정은 4·19혁명, 5·18항쟁, 6·10항쟁에 이은 3·10명예혁명”이라고 그 의미를 규정하면서 “이제 우리 정치도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근본적 바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민생각’박상태 대표(목사, 광주 일신교회)는 “오늘의 헌재 판단은 국민이 정치를 주도한 결과”라며 “기존의 정치인들은 국민이 그 권리와 주권을 올바르게 행함으로써 획득한 오늘의 헌재 판결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5·18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임을 위한 행진곡’영화를 제작중인 박기복 감독은 “촛불의 승리, 민중의 승리이며,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는 점을 온 국민에게 확인시켜준 쾌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광주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이 옛 도청 앞 ‘민주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재 판결을 지켜보는 등 탄핵심판에 대한 전시민적인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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