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론조 볼, NCAA농구 우승 도전…손대범씨 "올 드래프트는 가드풍년, 특히 볼 주목"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캘리포니아의 락스타'가 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태어난 대학농구의 샛별 론조 볼(19)이 오는 14일(한국시간) 시작하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미국프로농구(NBA) 구단들은 물론 미국 전역이 그를 주목한다. 볼은 '3월의 광란'의 주인공이다.
농구는 NCAA에 속한 미국과 캐나다의 1281개 대학교가 하는 스포츠 스물네 종목 중 가장 인기 있다. 매년 3월이면 정규리그를 통해 가린 예순여덟 팀이 모여 미국 챔피언을 다툰다. 한 번 지면 떨어지는 녹다운 방식이다. 각 대학 동문, 재학생들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자존심을 건다.
TV중계권료 1억800만 달러(약 1247억 원)는 이 대회의 인기를 말해준다. CBS, TNT 등 크고 작은 방송사 열 곳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NCAA 중계 방송을 하는 채널을 따로 만든다. 지난해 유튜브 NCAA 영상 조회수는 297만을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폭발적이다. 페이스북 특집 페이지에는 '좋아요'가 108만930개가 달렸다. 트위터에 오른 관련 게시물도 75만 명이 팔로우했다.
볼은 통산 열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UCLA의 간판. 이제 1학년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열린 PAC-12 정규리그 서른한 경기에 나가 평균 14.9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경기당 7.9개로 1위다. UCLA은 28승3패로 리그 3위를 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볼은 특이한 자세로 슛을 쏜다. 상체를 왼쪽으로 돌린 후 두 손으로 공을 잡고 얼굴 왼쪽으로 들어 올려 오른손으로 회전을 넣어 던진다. 정확하다. 3점슛 성공률은 42.4%, 야투성공률은 55.5%다.
그의 아버지 라바르 볼(49)은 "아들은 두 살 때 농구공을 잡고 네 살 때부터 형들과 농구를 했다. 그때 볼은 드리블을 왼쪽으로 했다. 형들이 그의 오른쪽을 막았기 때문이다. 볼은 드리블이 막히면 바로 슛을 했다. 그 동작을 반복해 지금의 자세가 됐다"고 했다.
NBA 스카우트들은 볼을 보기 위해 NCAA 토너먼트에 총출동한다. 라바르 볼은 "아들이 NBA에 가면 스테픈 커리(29ㆍ골든스테이트)를 능가할 것이다. 나는 그가 LA레이커스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왕년의 스타 찰스 바클리(54)가 "볼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아버지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해 화제가 됐다.
농구해설가 손대범(37)씨는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하는 NBA신인드래프트는 '가드 풍년'이 될 것이다. 실력 좋은 1학년 가드들이 드래프트에 나온다. NCAA 대회도 가드들의 전쟁이 될 것인데 특히 볼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볼은 포인트가드로서는 흔치 않게 신장(198㎝)이 크다. 운동신경도 매우 좋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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