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자 환호하는 시민 5000여명이 청와대로 행진 중이다.
헌재가 10일 오전 11시21분쯤 탄핵 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린 직후 그동안 19차례의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환영 입장을 밝혔고, 11시50분 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은 현재 안국역을 지나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으며, 청와대 100m 앞인 청운치안센터를 향하고 있다.
행렬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했다", "박근혜를 탄핵했다"고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퇴진행동 측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새로 쓰여 졌다”면서 “이제 백남기 농민사망 책임자 처벌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환영했다.
퇴진행동 측은 “탄핵은 선택이 아니라 이미 4년 전에 국민이 심판한 과정이고 절차 중 하나다 세월호 진실규명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 위해서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퇴진행동 법률팀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헌재가 중대한 헌법과 법률위반 사유가 있어 탄핵함이 마땅하다며 전원일치 결정했다”며 “이제 승리했다. 우리는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왜 도대체 왜 세월호가 안되느냐. 왜 내새끼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려달라고 하는데 왜 우리 애들은 안되냐”며 울먹였다. 이에 집회 참가자 중에도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는 시민들이 보였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박근혜가 탄핵되고, 주권자들의 승리했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퇴진행동은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다. 박근혜와 재벌, 그리고 공범자들의 비리와 공작정치, 생명 파괴로 말라가던 들판에, 참여와 행동으로 물길을 낸 시민들의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퇴진행동은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광장의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일상을 바꾸기 위해 일터와 사회에서도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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