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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파면]헌정사상 첫 파면…朴 정치인생 오명으로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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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선으로 정치 입문

최순실 사태로 끝내 대통령직서 물러나


[朴대통령 파면]헌정사상 첫 파면…朴 정치인생 오명으로 막내려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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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박 대통령의 정치인생 18년은 결국 오욕의 정치인생으로 막을 내리는 셈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시작이 화려했다. 박 대통령은 평소 "저는 대한민국과 결혼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만 생각하겠다"는 말을 즐겨 썼다. 이는 미혼의 박 대통령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97년 11월 한나라당에 입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대선 유세 지원활동을 벌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위기를 방관할 수 없었다는 게 정계입문 변이었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인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IMF 이후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공식 정치활동은 이듬해 4월 치러진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거뜬히 당선됐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교편을 잡았던 문경 예천에서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당에서 대구 달성 출마를 요구해 지역구를 바꿨다.


2000년에는 당 총재 경선에 출마, 이회창 당시 총재에 이어 2등을 차지하며 부총재로 당선됐다. 2001년에는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상향식 공천과 당권ㆍ대권 분리 등 '7대 당 개혁안'을 요구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탈당해 '미래연합'을 창당했다.


2002년 5월에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남북 철도연결' '금강산댐 공동 안정성 조사'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협의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박 대통령은 이 총재가 자신이 내건 정당개혁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자 한나라당에 재입당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 박근혜'로 거듭난 것은 2004년 한나라당이 탄핵역풍을 맞았을 때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불법대선자금 문제까지 커지면서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았다.


그해 4월15일 17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가 예상됐지만 121석을 확보하며 개헌저지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소위 '천막당사 이전'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이후 2년3개월간 당 대표를 지내면서 5차례의 국회의원 재ㆍ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완승을 거뒀다. 이 때문에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말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서 유명세를 더해갔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 유세 당시 괴한에 테러를 당해 생명이 위험할 뻔 했지만 병실에서 첫마디로 언급한 "대전은요?"라는 발언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개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로 한나라당과 지지 세력을 결집시키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2007년 첫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점이자 비주류 수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2010년 정국을 달궜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은 정치인 박근혜가 차기 대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과 달리 박 당선인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했다. 박 당선인은 '판정승'을 거뒀고 이후 다시 당을 장악했다.


이후에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계속 효력을 발휘했다.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자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다음해 4ㆍ11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152석을 차지하는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표를 누르고 마침내 대권을 차지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소신과 원칙이었다. 인간미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북한과 외교문제에서 이 같은 전략은 효과를 발휘해 지지율은 집권 초기 60%를 넘나들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46%를 유지했다.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참패가 우려됐지만 소위 '박근혜 마케팅'을 통한 간접 지원이 먹히면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8곳을 차지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5년부터 부지불식간에 레임덕은 찾아오고 있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지자 지지율이 처음으로 29%까지 떨어져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또 대화와 타협 보다 원칙과 소신만을 강조하는 모습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됐다.


결국 지난해 4월 20대 총선에서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했다. 박 대통령은 민심을 받들어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이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과정 의혹,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민심과 동떨어진 해명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최씨에게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물증이 발견되면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분노한 민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무총리 내정, 2선후퇴마저 거부하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결국 탄핵 석달만에 대통령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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