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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한 병원이라고 환자 피해도 회피? 이전 의사 과실도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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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가 같을 땐 채무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인정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70대 최 모씨는 2009년 A치과의원에서 상하악 부위 임플란트 및 보철물 시술을 받은 후, 임플란트가 파절되고 보철물이 자주 떨어졌다. 임플란트 시술시 매식체 위치와 방향, 보철물과 지대주 적합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치과의사는 보완적 조치만 했고, 그 결과 최 씨는 매식체 제거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았다. A치과의원은 2012년 사업자로 변경할 때 기존 환자의 정기검진과 사후관리에 관한 채무만 인수받았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처럼 임플란트, 교정치료와 같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원을 운영하거나 인수받은 사업자, 소비자 모두 손해배상에 대한 책임범위를 명확히 알지 못해 지속적으로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치과 관련 1372 소비자상담은 약 2만1000여건 접수됐다.

소비자원은 치과의원 임플란트 치료과실로 인해 소비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분쟁에서, 의원을 양수한 사업자가 이전 사업자로부터 채무를 인수하지 않기로 계약했더라도 이전 의료기관명(상호)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에는 이전 의사 과실로 소비자에게 손해가 발생했다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결정했다.


변경된 사업자가 치과의원을 양수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종전과 동일하게 'A치과의원'이라는 상호를 사용해 영업했고, 기존 A치과의원의 환자 정보와 진료기록을 모두 넘겨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소비자가 채무인수 여부를 알 수 없었던 사실 등을 근거로 위원회는 의원을 양수한 사업자에게 기존 사업자의 진료과실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위원회 결정은, 상호가 동일하다면 소비자가 채무의 인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알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법 제42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양수한 의원 사업자가 그 채무를 변제할 의무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치과의사협회 등 관련기관에 정보로 제공해 손해배상 책임범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치과의원을 인수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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