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밥버거 50종 나트륨 조사…17종이 나트륨 하루 권고섭취량 절반 넘어
밥버거 1개 평균 나트륨 함량 910.7㎎, WHO 일일 권고섭취량(2000㎎) 45.5%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학교 및 학원 주변에서 판매하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청소년들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서울시내 학교 및 학원 주변의 밥버거, 주먹밥을 판매하는 25개 업소에서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햄과 제육볶음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 각 2종씩 총 50종을 수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나트륨 및 함량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 내 밥버거 판매업소를 우선으로 조사했고 밥버거 판매 업소가 없는 경우 주먹밥 판매 업소를 조사, 총 25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밥버거 업소는 봉구스밥버거, 뚱's버거, 쉐프밥버거, 바른밥버거, 밀크밥버거, 버거쿡 등이며 주먹밥 업소는 공씨네주먹밥, 짱주먹밥 등이다.
밥버거 50종의 나트륨 함량 검사 결과,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4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0종 중 1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로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했다. 또한 50종 중 17종(34%)의 1개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절반인 1000㎎을 넘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50.0~563.0㎎으로 최대 3.8배 차이가 나타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많은 밥버거는 밀크밥버거의 '햄밥버거'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 순이었다.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경우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1 정도가 적절하지만 밥버거의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0.29 수준에 그쳤다.
특히 봉구스밥버거의 제육밥버거는 지점별로 100g당 나트륨 함량이 150.0~462.0㎎으로 3.1배나 차이를 보여 동일브랜드의 같은 제품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소비자가 어느 지점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나트륨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지점의 관리 강화 및 조리법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업계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나트륨을 저감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소비자는 채소·과일·우유 등을 함께 섭취해 밥버거만으로는 부족한 칼륨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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