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써보니…대화면+그립감
18:9 풀비전, 넓은 시야각 제공해 몰입감 높여
개선된 쿼드덱, 깊이감 있는 음향 효과
매끈한 디자인, '카툭튀' 전혀 없어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아직 한글 지원 안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LG전자 G6를 손에 쥐었을 때 한 손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기자는 그동안 5.1인치 제품만 써왔다. 대화면폰은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렵고 주머니에 휴대하기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6는 5.1인치 제품을 쥐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화면은 5.7인치로 그립감과 대화면의 시원함을 동시에 갖췄다. 이는 옆테두리(베젤)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18:9 화면비를 채택, 몰입감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홍보했다. 홈 화면만 봤을 때는 사실 16:9와 18:9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제품 내 설치된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우선 화면이 길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면이 더 길어지면서 시야각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또 화질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선명하다는 것이 체감됐다. 이는 G6에 돌비 비전과 HDR(High Dynamic Range)이 채택됐기 때문이라고 휴대폰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같은 영상을 다른 스마트폰과 동시에 놓고 비교해보니 선명함과 밝기에서 차이가 났다.
쿼드덱(DAC)은 전작 V20과 마찬가지로 LG전자 스마트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직접 G6의 음향 효과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매장 내 헤드셋을 같이 준비했다. 헤드셋으로 G6 내 음악을 들어보니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깊이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바로 옆 LG전자 다른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비교해 들어보니 음향에 큰 조예가 없는 소위 '막귀'인 기자도 이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는 LG전자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G6는 풀비전 18:9 화면을 채택한 만큼 이를 절반으로 나눠 정확히 1:1 비율의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 화면에서 두개의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는 '스퀘어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스퀘어 카메라에 있는 '스냅샷' 기능은 촬영한 사진을 바로 아래 화면에서 보여준다. '매치샷'은 사진 두개를 상하로 배치해 재미있는 합성사진을 만들어준다. 피사의 사탑을 받쳐 올리는 듯한 합성사진을 찍는데 편리하다. '그리드샷'은 4장의 사진을 촬영, 한 사진에 사분할로 담아준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곧바로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이드 샷'은 미리 저장한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일 매일의 얼굴 변화를 촬영하는 등 개성있는 사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G6에는 전후면 모두 광각 카메라가 탑재했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오른쪽 중간에 광각과 일반각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 광각은 125도, 전면 카메라는 100도를 구현한다.
사람의 시야각이 일반적으로 110도에서 120도임을 감안하면 125도 화각의 후면 광각 카메라는 실제 보는 것과 가장 흡사한 이미지를 촬영하게 해준다. 실제로 광각 버튼을 누르면 일반각에서 나오지 않았던 더 넓은 화면이 보인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매끈했다.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이다. 화면 자체도 둥글게 처리하면서 제품과 일치감을 줬다. 후면 지문인식은 갖다 대는 순간 바로 인식될 정도로 인식률이 좋았고,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현상(카툭튀)도 없었다. 색상도 아스트로 블랙, 아이스 플래티넘, 미스틱 화이트 세 가지를 갖춰 무난했다.
다만 베젤이 최소화되면서 제품을 떨어뜨렸을 때 화면이 쉽게 깨질까 우려는 있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액정을 둥글게 처리하면서 충격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줬다"고 말했다.
LG G6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갔다.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실행된다. 하지만 아직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해 크게 쓸 일은 없어보였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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