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기자] 최근 필리핀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들이 충남 보령의 한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공기업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4일 필리핀 세부 한 빌라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남성 9명은 보령 모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이들은 지역에서 식품업체와 음식점 등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행 중 2명은 보령에 있는 한 공기업 차장과 과장급 직원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성매매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는 장면이 현지 언론 SNS에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국내여행사를 거치지 않은 채 필리핀을 찾은 이들은 그곳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무혐의로 풀려난 2명은 지난 7일 귀국했고, 나머지 7명도 38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은 필리핀 현지 경찰이 사건을 통보해 오는 대로 수사 주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도박하면 처벌하듯 해외에서 성매매해도 국내에서 성매매방지특별법을 적용해 처벌하게 된다"며 "사건에 연루된 남성 모두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성매매하던 남성들이 현지 경찰에 검거된 내용이 알려지며 보령지역에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행의 일부가 속해 있는 공기업은 이들에 대해 무보직 발령을 내는 등 인사 조처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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