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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대신 정장' 적토마, 11년 만의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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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적토마' 이병규(43)는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던 시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이병규는 "처음으로 '드림팀'이 모여 금메달을 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병규가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WBC 무대에 섰다. 그는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대만 경기의 해설자로 데뷔했다. "선수로 뛰기보다 어려웠다. 선수는 그냥 몸으로 뛰면 되는데 해설은 말을 계속 해야 해서 고역이었다"고 했다.


'유니폼 대신 정장' 적토마, 11년 만의 WBC 이병규가 이대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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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팀은 6일 WBC 첫날 이스라엘에 1-2로, 7일 네덜란드에 0-5로 졌다. 팬들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답답해 했다. 이병규는 "선수들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으니. 처음 만나는 팀과 경기할 때는 초반에 점수를 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편안하고 상대는 불안해진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예로 들며 "상대가 초반에 먼저 점수를 내고 우리가 끌려가다 보니 경기가 안 풀렸다"고 했다.


이병규는 대표팀이 이스라엘에 진 다음 후배들을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았다. 그는 "경기에 진 선수들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경기에 진 후배들을 만나거나 불러내는 일은) 민폐"라고 했다.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더그아웃으로 내려갔다. 운동장에 나가는 후배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두들겨 격려했다. "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며 이용규를 격하게 포옹했다. 이대호에게는 "조선의 4번타자가 나온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대호가 "잘 쳐야 4번타자지 무슨…"이라며 툴툴대도 웃어넘겼다.


대표팀은 9일 대만과 마지막 경기를 한다. 이병규는 "이스라엘은 대만과 경기에서 수비가 되니까 투수들도 잘 던졌다. 우리도 수비를 먼저 생각해야겠다. 그래야 공격도 풀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대만이 예전부터 공격력은 좋았는데 수비에서 항상 떨어졌다. 투수력도 예전에 제가 뛸 때에 비해 조금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해설은 이번에 한 번만 경험 삼아 한다. 공부도 좀 더 해야 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좀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지금 해설하고 있는 이런 모습을 그냥 편하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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