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사국, 언론성명 채택…북한, 한미연합훈련 언급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유발" 억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만장일치로 규탄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요청으로 열리는 안보리 긴급회의를 하루 앞두고 채택된 이번 성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성명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개발하는 행위여서 동북아 지역에 불안을 가중하고 군비 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 대해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과 국제사회가 부여한 의무에 맞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과거 안보리 결정에 따라 북한의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중대 조치를 취하자는데 이사국이 동의했다"고 했다.
2006년 이후 채택된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 2321호(이상 2016년)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달 12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동해로 발사했을 때도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두번 모두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은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도 북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 정부를 시작으로 유럽연합(EU)과 중국, 러시아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국제 규약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대표는 "북한 국적 남성이 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로 피살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유엔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국제사회가 미사일 발사 등을 비판하자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공격하고 나섰다. 북한 제네바대표부의 주용철 참사관은 한미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평양을 노려 선제 핵공격을 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실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한반도 긴장 고조 유발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미연합훈련에 핵무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가 동원됐다며 "유엔 헌장 어디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런 행위야말로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한미 군사훈련은 양국 동맹 관계에 기초한 명백한 방위 목적이라고 받아쳤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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