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패를 기록, A조 최하위로 밀리면서 사실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이 힘들어졌다.
WBC 야구 대표팀이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날 이스라엘에도 1-2로 패했다.
이번 대표팀은 유독 사건·사고가 많아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 했다. 강정호, 추신수,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졌고 결국 두 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2연패를 당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실력차를 인정했다. 아울러 선배들이 빠지면서 새로이 대표팀에 뽑힌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총평은?
"투타에서 실력 차는 분명히 난다. 우리가 간간이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두 경기 모두 패했고 득점이 1점에 불과한데?
"네덜란드전에서 김재호나 양의지 대신 들어간 김하성이나 김태군이 좀 차이가 난다. 투수가 네덜란드보다 밀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투수들이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바람에 득점을 못 했다. 우리 투수들은 결정적인 위기 때 맞았다. 네덜란드 투수들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실력에서 밀린다 그렇게 볼 수 있다."
- 해외파 선수들의 불참 영향은?
"강정호, 추신수, 김현수, 박병호 등이 들어왔다면 이대호를 중간에 끼워놓고 3~6번 타순이 짜여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차피 대표팀을 구성할 때부터 안 된다 해서 빠진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WBC 두 경기를 통해 김태군이나 김하성처럼 새로 대표팀에 뽑힌 젊은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배워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1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 남았는데 각오는?
"오늘 마지막에 최형우를 대타로 낸 이유가 그런데 있다. 김재호나 김태군 타석에서 기회가 걸리면 (최형우) 대타를 쓰려고 했는데 기회가 안 생겼다.(그래서 최형우를 투입하지 못 했다) 최형우가 타격감이 안 좋으니까 한 번 내보냈다. 양의지나 김재호에게 물어보니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했다. 국내 구단들이 선수들을 차출해줬는데 WBC 대회 끝나고 다쳐서 가는 것은 뼈아픈 얘기다. 돌아갔을 때 그 선수들이 아파서 경기를 못 뛰고 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들이 협조해줬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몸이 아픈 것은 배려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중심타선이 계속 못 치고 있는데?
"상대 투수가 좋았다. 치기가 힘들었다. 수준급의 투수들이고 우리 투수들보다 훨씬 좋은 투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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