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세코, 이달 중순 회담예정…4월 펜스 부통령 방일 앞두고 '무역·경제 이슈' 조율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 아래 미국과 일본이 고위급 경제회담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양국이 어떤 내용을 다룰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 자정 20분에 걸친 첫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경제회담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경제 대화 준비를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의 방미(訪美)는 이달 중순 이뤄질 전망이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이 탈퇴를 결정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로스 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미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압박과 논의가 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일본에 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TPP이상의 양보를 강요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현재까지 TPP를 포함한 다자간 무역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지적했던 자동차 산업 불공정성과 재정ㆍ금융정책,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의 협력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은 4월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으로 무역과 경제, 산업에 대한 대략적인 안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대화'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강조해 온 양자 무역협의가 미일 고위급 경제관료들의 연속 회담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미국의 향후 무역협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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