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일부 장비가 도착하면서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의 사드배치 시기를 5~6월로 계획해왔지만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성주골프장의 사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공여, 기지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건설 등의 과정을 거쳐 배치된다. 환경영향평가 뒤 기지 건설에 필요한 기간을 따져보면 일러야 6~7월 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이어 33㎡ 이하 부지에 대해 적용되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질 것이라 보고 관련 준비를 진행중이다. 미군에 공여될 부지 규모는 한미가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개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간에 논의 속도가 빨리 이뤄진다면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를 5월안에 배치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 외에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백악관도 6일(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동해 상에 발사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사드' 포대의 배치 등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의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 대변인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입장을 이같이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가 680m로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처음 사드 배치 용지로 발표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에 민가가 적고 진입로,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오산기지를 통해 들어온 사드는 주한미군기지 모처에 배치했다가 성주골프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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