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관광객이 방문하면 10% 이상 할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색색의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꽃잎처럼 흩어진다. 무료입장 혜택을 받기 위해 한복을 입고 경복궁?창덕궁 등 고궁을 누비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이제 종로의 ‘명물’이 됐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이렇게 늘어난 한복체험 인구를 고궁, 북촌, 인사동 등 지역내 풍부한 전통문화 인프라에 연결하기 위한 '한복 음식점' 사업을 시행한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한복 음식점'참여업소를 방문하면 모든 메뉴를 10% 이상(최대 20%까지 권장) 할인 해주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종로구는 이로 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한복입기도 장려하겠다는 의도다.
올 2월부터 본격 운영 중인 '한복음식점'에 참여한 음식점은 현재 총 111곳 이다. 인사동에 위치한 업소가 48곳으로 가장 많으며, 세종마을(서촌) 24곳, 북촌 및 대학로가 각각 14곳, 12곳이다. 업종별로는 한식 업체가 56곳, 경양식?카페가 16곳, 일식이 7곳 순이다.
이들 음식점 바깥에는 노란색의 '한복음식점'표지판이 부착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종로구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해 음식점 100곳을 공개모집 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복음식점'을 시범운영을 한 바 있다.
시범운영 직후 참여 영업주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100곳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9곳이 시범운영 종료 후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전통문화계승이라는 사업의 취지에 공감, 홍보효과 및 매출 증대에 만족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때 계속 참여 의사를 밝혔던 업소 79곳에 신규신청업소가 32곳 더해져 지금의 111곳이 '한복 음식점'으로 선정됐다. 특히 신규업소 32곳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카페 등을 위주로 선정했다.
'한복 음식점'으로 지정되면 여러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앞치마, 남은 음식 포장용기 등을 주는 ‘음식문화개선 물품 지원’ ‘참여업소 격려를 위한 영업주 표창’도 해 참여 업소 중 우수 영업주 10명을 골라 칭찬한다. 종로구는 뿐만 아니라 ‘참여 영업주 간담회’로 관계자들의 사기진작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철저한 식품 안전과 이용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한복 음식점 운영현황 ▲문제점 ▲개선의견 등 모니터링도 꾸준하게 이뤄진다. 먼저 월1회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가 동향파악에 나선다. 이후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모니터링단도 운영해 위생관리사항을 점검한다.
또 관광성수기가 지난 뒤(10월에서 11월 중) 참여 영업주들에게 설문조사도 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개선 필요사항도 들어본다.
현재 종로구는 홈페이지(www.jongno.go.kr)에 ▲한복음식점 목록 ▲소재지 ▲연락처 ▲지도 등 '한복음식점' 정보를 게재하고 있으며 추후 음식점 소개 자료 뿐 아니라 관련 이미지들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한복 음식점’ 사업이 지금보다 더욱 한복이 대중화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종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복, 한옥, 한글 한식 등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전통문화의 종가’란 자부심을 갖고, ‘한옥 입기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간부회의, 명절, 구민의 날 등 구청 직원들이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제1회 한복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