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각화 위해 사업 부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피죤이 치약 시장에 재도전한다. 제품군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메디안 사태' 이후 치약 업계 2위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재로 시장 진입이 보다 수월해진 점도 또 다른 진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이르면 상반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치약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마케팅팀 부서 내 브랜드 매니저(BM)의 역할을 보다 세분화했다. 치약 BM은 올해 재탄생하게 됐다. BM은 각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 계획, 영업 전개 등을 맡는다. 피죤 관계자는 "현재 신제품 치약 콘셉트를 잡고 있는 단계"라며 "표백제인 매직오투의 리뉴얼 출시와 함께 이르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죤이 치약 시장에 처음 발을 담근 것은 2002년이다. 당시 피죤은 잇몸치약 덴티코엔을 출시했지만, 최초의 액체세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치약 사업을 접게 됐다. 접었던 사업을 다시 부활시킨 이유는 섬유유연제 제조업체로만 알려져 있는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제품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 추가 매출 효과를 누린다는 점도 있다.
피죤은 "당시 코엔자임 성분을 치약에 최초로 도입해 반응이 좋아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시장에서의 첫 프리미엄 치약임에도 반응이 좋아 출시 3개월만에 생산량을 두배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시 호응이 좋아 다시한번 치약 사업 추진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치약시장 진입이 보다 수월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치약 시장은 지난해 메디안 사태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2위인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이 시장에서 사라지자 1위 LG생활건강의 시장점유율은 보다 견고해졌고, 3위 애경은 자동으로 2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애경도 올해 들어 치약 신제품을 2개나 출시하며 2위 굳히기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현재 피죤은 섬유유연제, 세제, 세탁세제, 액체세제, 살균세정제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뿌리는 섬유유연제, 중성세제, 표백제 등도 전개 하고 있다.
피죤의 친환경 제품 이미지도 활용한다. 피죤 관계자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터졌을 때 피죤 제품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ㆍMIT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친환경적인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치약 등 상품군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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